김갑수 개인전 익투스_항해

김갑수
2025 06/25 – 06/30
2 전시장 (2F)

작가노트 ∣ 인간 활로의 가능성과 당대의 미학적 감수성을 찾아

김갑수

 출발부터 현재까지의 작가의 작품 활동 키워드는 인간과 환경이다. 작품들은 기술과 엔지니어링의 결과물이다. 작품의 주재료인 인공물들이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며 작품에 내재된 의미는 인간이 축적한 문명에 대한 비판적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생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펼쳐 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인간이 세워나가는 문명이 자연환경에 도를 넘는 위해를 가하기도 하지만, 결국 환경 문제나 인간사회 다양한 갈등은 역시 인간의 정신과 문명의 각성에 의해 해결할 수밖에 없음도 명약관화 하다. 그러므로 본인의 작품 주제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로 인한 자연의 황폐를 고발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인간과 공동 운명으로 묶일 수밖에 없는 문명과 과학기술에서 새로운 인간 활로의 가능성과 당대의 미학적 감수성을 찾는 하나의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환경의 위기와 그 결과를 드러내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작품을 제작해왔다. 또한 사물인터넷, 로봇 기술을 적용하고 작품을 제작하고, AI시대를 맞이하여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성을 생각해 보는 작품들을 기획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스테빌이 아니다. 또한 움직임도 단순 반복적인 동작이 아닌, 소리, 동작, 음성, AI 등과 결합된 새로운 형태, Interactive를 시도하고자 한다.

 평면에 가까운 작품도 다양한 장르가 융합되어 전시된다. 입체 작품은 바닥에 놓이는 작품도 있지만, 공중에 매달려 상하 좌우 방향으로 동작하게 된다. 따라서 작가의 작품은 일관성이나 통일성, 단선적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달리 보면 예술계의 일반적 흐름을 거슬리는 것이기도 하다. 전통적 시각예술에서는, 작가는 한 작품을 꾸준하고 일관되게 파고든다. 그러한 작풍이 그 작가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고 간주한다.

 그러나 본 작가의 작풍은 다양하고 그 스펙트럼이 넓다. 다양한 작품 스타일로 표상하게 된다. 어찌 보면 통일성이 없고 전문성이 없이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정신없이 회전하는 현대 문명의 형태에 맞춰 다양하게 접근하려는 노력을 우선시 해왔다.

세상은 너무도 다양하고 복잡한데 한 작풍에만 몰두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작가가 원하는 것을 시도하는 것은 하는 것은 특정한 작풍에 자아를 굴레 씌우지 않고 작품에 자유를 추구하는 방식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일관성과 집중적인 굴착이 필요하다. 그러나 작가는 거기에 잠시 머무르다가 다른 곳에 눈을 돌린다. 왜?  알고 싶고 호기심으로 도전하고 싶은 주제와 대상이 너무 많고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가 의도하는 작품의 세계관은 인간과 현대 문명 사이의 관계를 관통하는 것이 우선인 것이다. AI시대, 융합의 시대에 맞춰 미학적으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고 4차 산업시대에 어울리는 작품을 제작하여 주목성이 강한 시각예술 및 문화 예술 전반의 새로운 장르를 도전하려는 시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