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개인전 지천명 知天命

Ura Monk
2024 03/13 – 04/01
2 전시장 (2F)

지천명 知天命

해가 바뀌면, 생체 나이는 자연스레 늘어나지만, 우리네 마음은 지나온 시간만큼 어찌 자연스레 순숙해지지 않는지 상념이 늘던 차에, 체력을 위해 조금씩 뛰던 달리기가 어느새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게 되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기도와 더불어 에너지를 쏟고, 호흡을 더하고 있는 마라톤이, 젊은 시절 좌선 수행하던 때와 같은 감흥을 일으켜 줌을 경험하고, 만화를 시작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레 받아들인 내가, 그때 그때의 수순에 따른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전시에 임하게 되었다.

 

자연의 흐름을 알고, 내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천명과 다시 새로운 한 해.

 

온갖 것에 흥미를 잃던 내가 살아난건 지천명에 따름이 아닐까.

 

무르익은 길을

달리기만 해도

영그는 것 같아

-어라

 

무르익은 길의 가피

나마저 무르익어 가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