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희 개인전 마음이 닿은 순간의 기록
이문희
2025 09/30 – 10/07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우린 해마다 봄을 맞고,
어느 봄은 늦게까지 눈바람하기도 한다.
그렇게 심술궂게 오는 봄, 그 속에서도 제 할 일 하는 싹을 발견할 때면 그 싹이 마치 나에게 ‘나를 보렴, ’ 말 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도처에서 솟아난 여린 생명들이 그렇게 위로해 주었다.
나의 작품은 사람이 존재하는 자연 풍경, 또는 사람의 흔적이 남은 자연의 풍경을 통해 존재의 무언의 언어, 감정의 교류, 교감을 시각화 한다. 개인적 서사를 바탕으로 발전한 기억과 감정의 경계에서 발생한 감각적 체험을 자연의 형상과 더불어 이미지화하여 표현한다.
그리움을, 지나간 것들에 대한 기억을 뒤늦게 꺼내 기법이나 화풍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드로잉 같은 그림으로 차곡차곡 정리한다.
일상의 담담한 경험을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작업, 나도 자연의 일부 인 듯 표현되고 사라지는 화면에서 오늘 하루도 채워간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있을 마음이 쓰인, 특별한 순간마다 기억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나의 그림이 여러분의 마음 어딘가에 닿아 공감의 미세한 흔들림이 있다면 참 감사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