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현모 개인전 倣古

제현모
2020 06/24 – 06/29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倣古

 倣古(방고)는 동양회화에서 창작개념이자 표현의 방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옛것을 따르고 담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倣(방)”은 “담다, 베끼다”라는 뜻이지만, 본인은 학습의 방식과 창작의 방향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古(고)”는 과거를 나타내는 시간적 대명사로 쓰이지만, 앞서 언급한 “倣(방)”과 결합하여 창작의 목표성과 지향성으로 인식하고 있다.

 古(고)에 관해서는 고대 중국화론에서부터 수많은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원대(元代) 문인(文人) 조맹부(趙孟頫)는 “贵有古意”라고 언급하며 귀한 것(그림)은 고의(古意)가 있다고 했는데, 좋은 그림은 옛 성인들의 뜻을 본받아 지향하는 대상임과 동시에 그림에 그 뜻을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대(明代) 동기창(董其昌) 역시 그가 저술한 화론 <畫眼>, <畵禪室隨筆> 등에서 명대 이전 고인(古人)들의 작품 및 화론을 언급하면서 古(고)를 중시하고 지향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畫家以古人為師,已自上乘。進此,當以天地為師”의 구절은 대표적인 古(고)에 관한 언급으로 볼 수 있다.

 

 현대회화에서 동서양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표현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방고의 개념은 그 의미와 표현방식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현재는 중국에서의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서 현장 사생과 더불어 고대(古代)의 표현기법들을 연구하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