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티스트 단체전 날 선택했구냥

강진영 외 7인
2023 10/25 – 10/30
3 전시장 (3F)

<전시서문_김시혁>

 

‘도둑고양이’에서 ‘길냥이’로

 

도둑고양이에서 길고양이로, 길고양이에서 길냥이로의 명칭 변화는 우리 사회가 고양이, 나아가 동물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배고픔에 굶주리는 고양이가 여전히 더러운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며 도둑고양이 취급을 받는 현실을 접한다. 동시에 지방자치단체가 주체가 되어 고양이에 대한 보살핌을 정책화하기 시작하고 반려묘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마주한다. 이 모순이 공존하는 지점에 <캣티스트 7인전>의 의의가 있다.

 

7인의 작가와 고양이의 만남은 본질적으로 공감과 힐링이라는 정서를 바탕으로 한다. 오랫동안 부정적 이미지로 덧씌워졌던 고양이에 대해 전시회의 형식으로 공감의 장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우리가 동물들에게 상호존중과 관심을 보여주면 동물들도 인간에게 존중과 관심을 그대로 돌려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인간과 고양이 나아가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과 유사점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질문과 고민이 <캣티스트 7인전>을 개최하게 된 동기와 가치의 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