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주 개인전 살랑살랑 봄 날다

하현주
2019 03/06 – 03/11
2 전시장 (2F)

작가의 글

 

저의 작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순수한 동심을 유지하고 그림을 보는 이들이 상처를 어루만지며 그들의 동심을 끄집어 내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저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였으나 뛰어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얼굴이 예쁘거나, 똑똑하거나, 달리기를 잘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성격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나는 혼자 공상을 하며 그림을 그리며 놀았습니다. 그때 내 옆의 누군가가 ‘너는 지금 그대로가 특별한 사람이다.’ 공부나 달리기 같은 것을 못하더라도 너는 참 소중한 사람이다, 하고 말을 해 주었다면 조금은 더 행복 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그때 끄적거리고 놀았던 그림이 나에게 많은 위안이 되었고 평생 같이 가는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나의 성장과정은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아픔과 심리치유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서 직접 미술치료스터디를 만들기도 했고,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작품구상을 하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하여 힘들더라고 이겨내고 뭔가 이루었던 이러한 경험들이 나에겐 가장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지 목표가 아니라고 봅니다. 목표에 다가가는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어떠한 사람이 되어가는가와, 나다운 작업을 하느냐가 나에게는 중요하며 이러한 생각은 안주하는 삶보다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제게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의 삶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의 능력을 단지 돈을 벌거나 경력을 쌓는데 쓰기보다는 나보다 기회가 적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약속했고 지금도 그러한 작업을 구상중이며 표현하고자 노력합니다. 시간을 함께 하면서 조금씩 나타나는 긍정적 기운은 나의 중요한 재산이자 자신감이며, 그 힘을 바탕으로 한 활동으로 쉼이 필요한 이들의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힙니다. 주위를 가만히 둘러보면 우리는 다양한 성격과 능력을 지닌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흔히 미술은 상처치유와 승화의 과정이라고들 합니다. 오늘도 제 그림을 통해 동심과 더불어 보는 이들이 미소지으며 치유하기를 꿈꾸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2월 18일


살랑살랑 봄 날다

지난 해 소설집을 내면서 표지 그림으로 한 소녀를 선물 받았다. 소녀는 아름다우면서도 아픈 느낌이었다. 신비로움과 처연함, 시니컬함과 애잔함이 공존하고 있는 소녀의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내게 말을 걸 것만 같았다. 표지는 작품집의 한 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나는 오랫동안 소녀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현주의 소녀들은 성숙하거나 앳되며, 여성스러움과 동성의 끌림을 함께 가지고 있다. 긴 머리를 늘어뜨린 고독한 여인은 숨겨진 기억을 안고 있지만 언제라도 내게 그 비밀을 털어놓을 것만 같다. 꽃눈이 가득한 하늘 아래 작은 아이와 함께 서 있는 여인들을 보라. 그녀의 발밑으로 하염없이 퍼지는 온기는 털실처럼 부드럽게 주변에 엉겨, 보는 이의 마음을 아득히 먼 어딘가로 데려다준다.

쉽사리 웃지 않는 소녀들에게서 마음을 훔쳐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신은 마치 난독증에 걸린 것처럼 그녀를 읽어낼 수 없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만, 그러기에 더욱 당신은 그림 속의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 것이다.

다시 열게 된 전시회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 작품은 작가의 내면을 종이 위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일 터인데, 내 동서 하현주 작가의 어디에 이런 애잔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었을까. 나이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어깨를 감싸안은 소녀들의 뒷모습에서는 그녀들의 끈끈한 결속감과 연대감이 진하게 풍겨져 나온다. 그 연대감이 하현주의 작품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다시 그녀들을 볼 수 있게 해 준 것에,

그림 속 작가의 숨결과 손길과 영혼을 다시 만나게 해 준 것에 감사한다.

 

소설가 박향

 

박향

제9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

제5회 현진건문학상 수상

작품집 <영화 세편을 보다> <즐거운 게임>

장편소설 <얼음꽃을 삼킨 아이> <에메랄드궁>


평론글 

사람들은 소비사회에서 나타나는 상업적이고 물질적 삶에 혼란스러워하고 불안해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 하면서 자신의 지친 마음을 이해해주고 상대해줄 무엇인가를 찾게 된다. 그리고 소비사회 속에서 일상성은 늘 바쁘고 반복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데 사람들은 저마다 휴식과 안정을 찾아 헤맨다. 또한 도시인들은 일상성 속에서 모였다가 흩어지곤 하지만 서로 깊이 있는 관계를 맺지 않고 개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시는 거대한 조직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사람들은 그 조직의 부분으로 형성되어 있고 도시생활의 일상성 속에 수응하여 살아가고 있다. 순응적 삶은 나와 이웃이 함꼐 할 수 있는 공존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도시생활 속에서 삶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 외로워하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와 같이 어느 곳에 편안하게 마음을 줄 수 없고 자신의 가슴 속에 있는 아픔을 하소연 할 곳이 없는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예술 감상이나 표형이 상처를 치유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생노병사의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삶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생활 속 에서 예기치 않은 많은 상처를 받는다. 이와 같은 인간의 삶속에서 예술을 통하여 고통들을 조정하고 자기표현을 통하여 자기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치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치유의 방법들은 많이 있겠지만 예술치유가 좋은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근래 들어 많은 작가들이 예술 표현을 통하여 현대인들의 상처 입은 마음들을 치유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 상처의 치유는 감상자들뿐만 아니라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 자신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치유란 사전적으로 볼 때 인간의 몸과 마음 치료를 통한 회복을 말하는데 고통이나 절망의 상처로부터 회복하거나 해방되는 것을 말한다. 그 가운데 미술 치유는 미술의 직접적인 표현이나 간접적인 미술품의 감상을 통하여 생활 속의 절망이나 고통으로부터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다. 치유라고 하면 정신적 문제나 육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정서적 안정과 심리치료를 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미술치료에서도 대개 정서적 안정과 심리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이는 미술이 지니고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확장적인 치유의 방법론들 보다는 심리치료를 더 중요시 해왔기 때문이다. 원래 미술행위의 창의성과 표현력에는 치유능력이 있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러한 미술행위의 치유능력이 근래 들어 많은 학자들이나 관심 있는 사람들의 의해 미술치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계기를 만들었던 것이다.

하현주의 작품세계도 현대인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작품세계를 표현하고 있는데 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현대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의도로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현주는 자신의 작품 세계의 대해 ‘동심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동심을 통하여 생활 속에서 입은 상처의 아픔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와같은 그의 생각을 보면 “나는 어릴 적에 혼자 공상을 하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때 끄적거리며 그렸던 그림이 나에게 많은 위안이 되고 평생 같이 가는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나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어릴 때 그림을 그리며 놀 때 가지고 있던 순수한 동심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순수한 동심이 담긴 나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작품의 내재된 동심을 통하여 상처를 어루만지며 자신을 위로해주는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주위를 가만히 우리는 다양한 성격과 능력을 지닌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가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흔히 작업은 작가들의 상처치유와 승화의 과정이라고들 합니다. 작가의 활동으로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제 그림을 통해 동심과 더불어 보는 이들이 미소 지으며 치유하기를 꿈꾸어봅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동심은 대개 아름다운 추억을 지닌 상상으로 기억되고 있다. 동심을 기억하게 하는 방법 들이 많겠지만 예술가들은 예술 표현을 통하여 작가 자신은 물론이고 작품을 감상자까지 행복한 추억으로 안내한다. 안내된 동심의 세계에서 작가와 감상자들은 오늘날 겪고 있는 각박한 소비사회의 현실을 잠시 떠나 자신의 정제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상상해보는 여유를 가지고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서 자신이 지니고 있는 상처받은 아픔을 잠시 내려놓는다.

작가들은 자신의 삶을 반추하여 지난 시절의 즐거움이나 아픈 상처의 경험과 기억을 상상력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많은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내용들이 작가와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엃혀 있으며 작가의 과거의 상처가 알게 모르게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하현주도 작품을 통하여 상처의 치유를 시도해 보고 있다. 주변 사람과 함께 ‘동행’ 하거나 ‘괜찮아’ 하고 위안하면서 치유를 표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현주

2018년 창조회전(갤러리 H/ 서울)

2017년 창조회전(진도현대미술관, 장전미술관, 나절로미술관/진도)

2017년 동행전(성산아트홀/창원)

2017년 고양깃발전(고양시 종합운동장/고양)

2017 자운제 개관기념전(자운제갤러리/고양)

2016년 창조회전(상명아트홀/서울)

2016년 고양미협전 (아람누리미술관/고양)

2016년 대한민국중심작가 깃발전(군포문화회관/군포)

2016년 대한민국 중심작가전(군포문화회관/군포)

2016년 한국미술협회여류작가전 (갤러리 라메르/서울)

2015년 한국미술협회여류작가전(역삼문화회관/서울)

2015년 창조회전 (한전아트홀/서울)

2015년 미술협회전 (아람누리미술관/고양)

2014년 초대개인전 (예술의 전당 갤러리-7/서울)

2014년 창조회전 (경인미술관/서울)

2014년 갤러리 앨리스초대전(갤러리앨리스/광명)

2013년 대한민국 중심작가전(군포문화회관/군포)

2013년 제 2회개인전 (예술의 전당 갤러리7/서울)

2012년 제 1회 개인전 (A&C Art Fair SEOUL2012 (SETEC/서울))

2012년 창조회전(인사갤러리/서울)

2012년 라벤다향기전 (갤러리스카이연/서울)

2012년 동행전(성산아트홀/창원)

2012년 대한민국 현대 한국화 페스티벌(문화회관/대구)

2011 대한민국미술축전- 대한민국미술인의 향연전(SETEC 제 2전시실/서울)

2011년 대한민국 현대 한국화 페스티벌(문화회관/대구)

2011년 대한민국미술단체 페스티벌(예술의전당/서울)

2011년 동행전(성산아트홀/창원)

2010년 창조회전(이형갤러리/서울)

2010년 동행전(삼청갤러리/서울)

2009년 창조회전(갤러리갈라/서울)

2007년 창조회전 (BlueWave Gallery/LA)

2006년 창조회전 (세종문화회관/서울)

2005년 창조회전 (단원아트센터/안산)

2004년 창조회전 (종로갤러리/서울)

2002년RUPA전 (후쿠오카 시립미술관/일본)

1994년~2002년 조형그룹 NA.SOM 설치전(이후갤러리/서울 성산아트홀/창원) 대한민국청년비엔나레(문화회관/대구)한국미술협회전(예술의 전당/서울)창조회전 (세종문화회관/서울)봉림회전(성산아트홀/창원)동행전(성산아트홀/창원)다수단체전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