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오늘 단체전 2019 오늘 展

권구연 외 8명
2019 09/11 – 09/16
3 전시장 (3F)

2019 오늘

 

‘2019 오늘’은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30~40대작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획 전시이다.

예술이라는 확신을 가진 여기 9명의 작가들은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한 다양한 장르와 주제, 시도 등을 통하여 작품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지역의 테두리 안에서 쇠퇴되어가는 것이 아닌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고 작업에 녹아내고자하는 방법을 찾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청년작가들을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많은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제도권 안에서 많은 작가들의 역량을 충분히 끌어내기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오늘’의 작가들은 스스로 기획하고 ‘오늘’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오늘’을 통해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을 소개하고 관람객과 공유함으로써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글. 권구연

 

권구연

여성으로 비롯된 관계에서 오는 ‘과정’이라는 것에 대하여 사물의 결로써 이야기하고 있다. 성장하며 마주하는 자리의 변화나 새로운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비롯된 적응의 고통과 불편함 등을 작업과정과 자연의 고요함을 통해 치유하는데 작업행위의 목적을 두고 있다.

작품에 녹아들어있는 한지의 물성자체가 그러한 과정을 대변해 주고 있으며, 한지를 찢거나 오려 두텁게 쌓아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추상적 결과 겹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며 이를 본인만의 새로운 기호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김원

story that is not hidden

대인관계 안에서 때때로 숨길 수 없는 감정들이 나와 마주한다. 듣고 있지만 다른 곳을 보고, 관심이 없는 척하며 몰래 지켜보는 일상의 모습과 풍경들… 그 순간 제어할 수 없는 표정과 몸짓 등에 나는 주목하였다. 그 모습들은 지금 나의 관심사와 이야기들을 나타내주는 하나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이번 작품은 인물의 표정과 행동의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순간순간 나오는 감춰지지 않는 감정들을 들어 내고자한다.

 

박윤정

있잖아,,

세상에 존재 하는 건 너 혼자가 아니야.

많은 짊을 너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말고, 외로워할 것도 없고, 외로워할 시간도 이 세상을 느끼기엔 부족해…

 

이동형

귈레이기초공사展에 선보였던 본 작은 허술한 구축에 집중한다. 구축의 사전적 의미로는 체제 및 체계의 기초를 닦아 세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 작은 프레임 속 특정 대상을 만들어내어 설계사 귈레이의 상황을 조명하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불안한 시작, 기초가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결과를 위해서 다소 성급한 판단과 추진은 시간이 흐른 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며 당황한 귈레이의 모습을 그린다.

 

이보영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소외되어져 버릴 것만 같은 인간의 모습에 주목하면서 그들에게 나타나는 심리현상과 스트레스로 인한 자연회귀 현상의 표출, 감정의 대립 그리고 그들이 진정으로 추구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물음들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한 성찰과 그로인해 파생된 우리 주변의 풍경에 대한 재인식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으며, 우리 일반인 다수에 대한 삶의 소통 이야기를 연결시키고자 했다.

 

이홍규

바람이 인다…

산을 오른다. 하얀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를 시작한다. 한참을 걷다가 멈춰 선다. 그 순간 바람이 불고 곧 긴 한숨을 내쉰다. 어김없이 하얀 입김이 흘러나온다. 마치 폭주 기관차에 몸을 실고 곡예라도 하듯 하루하루 버티고 살아온 삶 속에서…어느 날 만난 하얀 눈길은… 발자국 하나 없이 너무나도 하얗다. 그 길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다. 마치 꿈 속 같은 기분이 든다. 순간 먹먹해져온다. 길 끝에 펼쳐진 풍경들은 흐릿한 잔상이 되어 아련해지고, 기억 속 인생의 계절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리곤 다시 눈을 감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임희성

어느 날 거창하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평범한 가족사진이 마치 하나의 풍경처럼 다가왔다. 많은 시간과 경험들로 만들어진 모습을 투명한 재료인 아크릴보드와 비닐에 여러 겹의 흔적들로 표현하였다. 계획이든, 우연이든 그려지는 여러 흔적들로 나와 우리의 풍경이 나타나진다.

 

장우석

작품 속에서 인간의 모순에 대한 진실을 면면히 바라보고, 거짓에 선동된 인간들을 조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은‘STEAL CUT-진실에 관한 이야기’로서 프레임에 갇힌 정지된 화면을 보는듯한 모습을 담고자 하였다.

특히 작품들의 유형은 유명인들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전통인물기법을 활용한 세세한 표현과 프레임이라는 고정된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인물 형태를 cutting 하고 다양한 배치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의 표정과 그걸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의 모순적 시선에 대해 이야기 하고싶었다.

 

정소라

고급 자동차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의 이미지이며, 이를 허공으로 흩뿌리듯 부식시킨다. 삶은 풍요가 무감각해졌을 만큼 다방면으로 양적 향상을 이룩했지만 마음속에 자리 잡은 원인 모를 빈곤은 그 부유(富有)함을 마냥 부유(浮遊)하게 만든다.

우리가 원하는 행복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