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SAM샘展 한 점

키명환,  박정호,  김천중,  박재진,  김인수, 권희경 , 전석철,  최대근,  안치영, 허  준
2026 11/11 – 11/16
2 전시장 (2F)

모든 것은 하나의 점에서 시작됩니다. 캔버스 위에 놓인 첫 붓질, 인생의 전환점이 된 순간, 기억 속에 남은 한 장면까지—‘한점’은 가장 작지만 가장 깊은 단위입니다. 그것은 위치이자 흔적이며, 때로는 우리의 전부입니다.

2026 8회 샘展은 ‘한점’이라는 단어가 지닌 다층적 의미를 탐구합니다. 조형의 시작으로서의 점, 예술작품 한 점,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찰나의 순간까지 철학적 의미를 탐구합니다. 10인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한점’을 시각화합니다. 작품 속 점들은 선과 면으로 확장되며 개인의 내면과 기억, 공간과 시간을 넘나드는 머나먼 사유의 지도를 형성하고, 관객은 그 지도 위를 걷는 여행자가 되어 각자의 예술적 여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당신의 인생에도 잊지 못할 ‘한점’이 있었나요? 그 점은 어떤 색이었고 어떤 감정이었나요? 이번 전시가 당신 마음속 작은 ‘한점’을 고요히 다시 마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작가노트 ]

 

01~03– 키명환  Ki, Myoung Hwan

화폭 위에 구축하려는 결말로 향하려는 순간, 생명력은 화폭 밖으로 달아나 완성작에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예기치 않은 반발-서툰붓질, 우연한 자국들- 그러나 이것들은 방해꾼이 아니라 불쑥 찾아온 손님들…… 삶이 비정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듯, 나의 회화 역시 거친 사건들을 끌어안은 생의 흔적들이었습니다.

 

04~05– 박정호  Park, Jung Ho

이번 두 작품은 서양과 동양의 대표적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을 각각 Dice Cube Mosaic으로 나타낸 것이다.

기독교의 상징인 예수가 가시면류관을 쓰고 로마 군병들에게 수모를 당한 직후, 군중 앞에 서 있는 모습인 ‘에케 호모(Ecce Homo; 라틴어로 “보라, 이사람이로다”라는 뜻)’, 이 그림에서 Dice Cube가 부서져 내리는 상황은 “예수가 겪는 고초로 인한 고통”과 오늘날 “기독교의 몰락”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나타낸다.

불교의 상징인 부처의 모습은 여러 부처의 모습들 가운데 미래에 다시 오셔서 중생을 구제한다는 희망의 상징인 ‘마이트레야(Maitreya; 미륵부처의 인도 산스크리트어(범어))’, 이 그림에서는 Dice Cube Mosaic으로 미륵 부처의 자애로운 미소를 통해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모습을 담았다.

 

06~07– 김천중  Kim, Cheon Jung

기계적 서사와 자연의 동화적 만남-금속성과 인공미의 유기적이고 연약한 자연을 대표하는 작은 새의 대비-을 통한 신문명에서 기계적 투박함 속에 숨어있는 휴머니즘 알고리즘을 투영하자는 의미로 작품 구성을 하였다.

종이접기(Origami) 형태의 구조적 미학과 생물체의 대비를 통한 사회적 메시지-자연과학의 발달로 인한 자연의 파괴에 대한 경각심-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08~09– 박재진  Park, Jae Jin

< From Birth to Death : 치유의 순환 >

태어나 마침내 하나의 어둠으로 돌아가기까지, 인간의 유한한 삶의 여정은 일출의 뜨거운 첫 숨과 바다를 보듬는 섬, 그리고 아득한 일몰의 조용한 침묵과 닮아 있습니다. 작품 속~궤적 선명하게 피어나는 적색과 청색, 온기를 품은 녹색과 주황, 그리고 모든 것을 감싸 안는 깊은 검정은 우리가 지나온 삶의 결이자 궤적입니다. (중략)

 

10~11– 김인수  Kim, insoo

〈젠트리피케이션〉은 자본의 힘에 밀려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이야기이다. 나는 자신의 뜻대로 머물 수 없는 이들의 소외감과 두려움을 표현하고자 했고 자본과 도시계획에 의한 집과 도시의 모습을 나누고 겹쳐 불안하게 흔들리는 삶을 나타냈다. 아크릴 물감과 벽지, 지도, 숯가루, 철가루, 알루미늄으로 다층적이고 복잡한 감정을 시각화 했다. 칠하고 비비고 긁고 붙이고 뜯는 과정에 사라지는 삶의 흔적과 감정을 담았다.

이 작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갈 공간과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사회적 추상 ”작업이다.

 

12~13– 권 희 경  Kuen, Hee Kyoung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 하나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울림. 물 하나에서 모든 생명을 품고, 키우는 원천이다. 모든 생명의 생 과 사를 순환하고 있는 살아있는 생명체

 

14~15– 전석철 Jeon, Seok Cheol

인간의 신경망과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이 융합하여 미지의 우주와 교감한다. 지구에서 출발한 에너지는 우주에서 융합과 변환을 거쳐 다시 지구로 귀환한다. 이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을 넘어 우주 에너지를 통해 새로운 미래 문명을 열어가는 진화의 서막이다. 인간의 신경망과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이 융합하여 미지의 우주와 교감한다.

지구에서 출발한 에너지는 우주에서 융합과 변환을 거쳐 새로운 에너지로 귀환한다. 이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으로 에너지와 환경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미래 문명을 열어가는 여정이다.

 

16– 최대근  Choi, Dae Keun

본 작품은 호메로스의 서사시 [ 오디세이아 ] 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거인,폴리페모스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이마 중앙을 관통하는 거대한 단 하나의 시선은 절대적인 힘과 오만함을 상징하는 동시에, 세상과 단절된 고립감과 비극적 운명을 응시한다. 거칠게 요동치는 표면에 결은 오랜 세월 풍파를 견뎌낸 고대의 유물같은 중후함을 자아내며,뒤틀린 골격과 깊은 음영은 문명과 야만의 충돌 속에서 인간성이 마주하는 본원적 공포와 연민을 동시에 품어낸다.

 

17~20– 안치영  Ahn, ChiYoung

초연결의 시대를 살아가지만, 역설적으로 현대인은 더 깊은 진공과 고독을 맞닥뜨립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의 등고선과 디지털 네트워크가 온 세상을 뒤덮고, 거대한 인공지성의 관조 속에 지상과 가상의 세계가 겹쳐집니다. 스마트폰의 빛에 고개를 숙인 단독자들 한가운데서, 물리적· 정서적 체온을 나누려는 인간 본연의 열망은 끊임없이 뻗어 나갑니다. 절벽 사이를 가로지르는 수직의 경계와 부유하는 신호들 속에서도 황금빛 파동은 끊이지 않습니다. 손끝이 끝내 닿지 않을지라도 타인을 향해 신호를 보내는 이 아날로그적 교감이야 말로 존재의 진정한 근원입니다. 캔버스 위 겹겹이 쌓아 올린 임파스토 질감과 차가운 디지털 빛의 대비는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 고유의 정체성에 바치는 시각적 질문입니다. 우리가 상실한 진짜 연결의 가치, 그리고 그 경계 너머에 남겨진 숭고한 존재론적 흔적들을 묵묵히 관조하고자 합니다.

 

 

27~32– 허  준  Heo, Jun

비단잉어는 자손의 번창, 승진, 합격 등 길상의 의미를 지닌 존재입니다. 이번 작업에서 잉어의 상징성을 현대인의 꿈과 성취에 대한 열망으로 확장하여 표현했습니다.

조개껍질 자개의 은은한 빛과 물감을 여러 번 칠하고 말리는 반복적 기법을 통해 물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잉어의 형상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과정 은 생명력과 희망, 그리고 인내의 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비단잉어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작품 속 잉어들이 관람객에게 작은 울림과 새로운 시작의 용기를 전해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