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개인전 마음의 창: 무의식의 층위를 열다
김미숙
2026 08/26 – 08/31
2 전시장 (2F)
“쓰으윽.”
유년 시절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포목점에서 들리던 커다란 가위 소리와 손끝에 닿던 천의 부드러운 촉감, 초등학교 시절 서투른 바느질 솜씨로 마론 인형의 옷을 만들던 기억은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한 가장 원초적인 예술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며 회화의 언어를 익히고, 대학원에서 미술치료를 공부했습니다. 이후 미술심리상담사로서 치유의 현장을 경험하고 정신분석학과 융 분석심리학 꿈 해석을 연구하는 7년의 시간을 거치며, 내면에 오래도록 남아 있던 상처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시간은 고스란히 화면 위에 쌓여갔습니다.
제1회 개인전 <마음의 창>은 정신분석학과 대상관계이론을 바탕으로, 생의 첫 시작이자 절대적인 안식처였던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피어난 복잡한 감정들을 시각화한 자리입니다. 캔버스를 오리고, 실로 꿰매고, 지퍼를 여닫는 행위는 상처를 직시하고 어루만지는 애도의 과정이자, 내면의 조각들을 다시 연결해가는 수행의 흔적입니다.
무의식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과 융 분석심리학 꿈 해석을 통해 상처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얻고, 미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것을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과거의 상처와 꿈의 조각들은 새로운 의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비온의 사후 재해석과 융의 ‘개성화(Individuation)’는 이러한 여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심리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삶의 결핍은 반드시 결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 결핍을 마주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온전한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창>은 그러한 치유와 개성화의 여정을 그림이라는 시각적 언어로 기록한 공간입니다.
이 전시를 통해 각자의 내면에 남아 있는 결핍과 상처를 잠시 마주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와 자존감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을 함께 나누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