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남 개인전 ‘화중유화(畵中有花)’

신경남
2024 04/24 – 04/29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화중유화(畵中有花)’,

생기와 사랑의 무아경 꽃의 풍경은 밝고 맑다. 배경과 꽃들의 질감 대비, 흩뿌려 자동기술적인 표현과 기교 없는 묘사 간의 조화, 사실적이면서도 실제보다 훨씬 생생한 색상 등이 돋보인다. 공간적 차원에서 풍경은 원초적 생명성과 무한한 자유로 충만한 황홀한 모습이다. 거기서 우리의 자아는 생기의 향연에 도취되어 부지불식간에 사라진다. 꽃을 부각하는 초록은 “나쁜 잡풀이라고 제거하려니 풀 아닌 것이 없고, 좋게 보니 모두가 꽃이로구나”라고 한 추사 김정희의 시의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꽃의 풍경은 작가의 마음을 숨겨 빗댄 세계다. 그것은 우리가 복원해야 할 내면의 꽃, 그 자연적이고 무한한, 시시각각 생기발랄한 필연적 ‘사랑’을 자각함으로써 그 누구든 본래의 제 의미를 꽃피우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정 석 도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한국철학과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