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하 개인전 지평(地平)에서
이장하
2026 03/04 – 03/09
2 전시장 (2F)
이장하의 ‘지평(地平)에서’ 전은 경계선상의 시공간인 지평들이 등장한다. 지상적 존재들은 삶의 터전이 대부분 지평 아래이며, 그곳은 생사고락을 비롯한 모든 사건의 장(場)이 된다. 대체로 땅에 해당되는 영역이지만, 그의 작품처럼 재현주의를 벗어난다면 토대로서의 견실함은 흔들린다. 그의 작품에서 지평에 속할 대지는 유체같은 유동성을 가진다. 창공을 연상시키는 지평 위 또한 밀도는 다르지만, 세계를 이루는 조형적 원소들이 운동하는 장(場)이다. 그자체로 무기물인 대지는 수많은 유기체의 흔적을 품고 있다. 지상에 존재하는 생명의 자국들은 유형, 무형의 형태로 남아있다. 기억같은 정신으로도, 사물이나 잔해같은 물질로도 남는다. 그는 ‘기억 어딘가에 잠재되어 있는 드넓은 지평의 풍광…그곳엔 생명의 숨결과 발자취, 그리고 무수한 세월의 흐름이 배어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것들이 코드화되는 시대, 인간의 경험은 점차 그러한 대지적인 것을 떠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