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니 개인전 GAZE(시선)

이지니
2022 06/29 – 07/18
2 전시장 (2F)

작가노트

 

창밖을 바라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간다. 서성인다. 지켜보고 있다. 발길을 멈춘다. 그들은 모르지만 나는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어떤 사람은 패션이 멋있고, 잘생겼고, 예쁘다. 그리고 그냥 별로다. 그들이 알지 못하지만 누군가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좋아서.. 그냥 아니면 싫어서…

나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 보이지 않은 시선을 단순한 색면과 인물로 풀어나간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는 단순한 색면으로 표현되어 있어 보는 이들의 상상에 맡긴다. 내가 있는 곳이 행복한 곳이라면 작품 속 배경도 행복한 곳인 것이다. 인물들은 어디서 본 것 같은… 또는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다. 낯설지만 익숙한 그냥 사람들이다. 나를 보고 있는 시선은 낯선 사람일 수 있고, 익숙한 우리가 아는 사람일 수 있다. 나를 싫어할 수도 장난스러울 수도, 따뜻한 시선일 수 있다. 그들이 나를 보는 건 다양한 이유일 수 있다. 그 또한 보는 이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실체가 드러나지 않을 때 더욱 신비롭고 멋있어 보일 때가 많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또한 삶의 일부만 보이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드러나는 것보단 살짝 훔쳐보는 것이 흥미로울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상상하고 상상한 대로 느낀다.

코로나19로 마스크 낀 얼굴은 누구에게도 자신의 감정과 인상을 숨길 수 있다. 아마도 눈빛으로만 사람을 다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마스크 낀 얼굴의 상황이 나의 작업의 생각과 같다.

작품 속에서 누군가가 나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일의 근원은 단순하고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상상을 나의 그림에서 마음껏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 기분 좋은 상상, 두려운 공포, 편안한 상상 등 이런 상상 자체가 우리의 삶의 시작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