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규 개인展 갤러리인사아트 기획

임태규
2019 01/09 – 01/21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1. 전시개요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2019년 1월 9일부터 1월 21일까지 갤러리 본전시장에서 임태규 개인展을 기획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임태규 작가의 힘을 덜어낸 수묵화의 기법이 돋보이는 흐린풍경 시리즈를 통해 과거에 대한 흐릿한 회상을 토대로 현대인의 복잡한 마음 속 고요함을 선사하는 작품 총 25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임태규는 자신의 흐린 기억에서 더 나아가 몽상에 대한 고찰과 연구의 결과물을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작품초기에서부터 지금까지 산수풍경을 수묵이라는 재료로 다루어왔고 흐릿한 기억을 담은 작품이었다면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숲과 대지의 주제로 시야를 확장시키고 자신의 흐릿한 기억 속과 더불어 꿈속의 생각 즉 몽상을 통해 대자연을 표현하였다.
 작가는 자연을 화폭에 담으면서 그 속에서 고요함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 자신이 차분함과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화폭에 고요함을 담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달래려 애쓰는 모습마저 함께 그려 넣었다고 해석한다. 고요함은 어쩌면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감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바쁘게 살아 나아가고 있는 그들을 위해 임태규 작가의 작품은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임태규 작가의 흐린풍경 시리즈는 시간이 지나며 다양한 해석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흐린 풍경이 작가의 내면이 투영되어있는 우울한 장면이 머리 속에서 남는 것인가 라고 생각했다면 시간이 지난 후 기억 속 흐린 풍경은 과거 자신의 안식처이자 가장 평온했던 곳인 고향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렇게 자신의 희미해진 기억을 정확히 기억해서 화폭에 담으려는 모습이 아닌 실제로 흐린 기억처럼 흐릿한 기법 또는 힘을 덜어낸 기법으로 기존의 수묵화와는 다르게 흐릿함과 진함 대비로 그려 나아가고 있다. 이제는 작가는 자신의 기억에서 벗어나 자신의 무의식 속 가지고 있는 꿈 같은 생각을 통해 작가가 느끼는 자연을 화폭에 그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가 기대되어 진다.

 임태규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임태규 작품을 보고 “왜 저것만 진하게 그렸어요?”등 많은 질문을 한다. 그때마다 작가는 “작품은 감상자의 것”이라는 견해를 드러낸다. 즉, 그림에 대한 해석은 감상자들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감상은 객관이 아닌 주관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의 작품은 감상자들로 하여금 흐릿함과 진함의 대비로 관객의 참여를 유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많은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을 기대하고 있다.
 작가의 풍경화는 어느 한 시점으로 시선이 고정되지 않는다. 흐릿함과 진함의 대비로 시선의 변화를 자연스레 유도하고 이를 관객이 따라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품 안으로 들어가 인생의 갈래를 경험하며 갤러리인사아트는 지친 삶 속, 바쁜 인생 속에서 예술을 통한 삶의 휴식처를 마련 해주고자 한다
 작가는 동아미술제 회화 1부 동아미술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현재는 성균관대 예술학부 겸임교수로 있고, 18회의 기획초대전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 작가노트

숲, 대지에 관한 몇 가지 몽상夢想-임태규

숲, 그리고 대지는 우리의 굳게 닫힌 의식의 주체에게 호명된 차이의 이름이다.
삐뚤어지고 말랑말랑해져 환하게 열린 주체는 그 차이의 빈 중심에서 소요하고 방황한다. 방황은 차이를 잊은 주체의 마음이다. 그래서 그 마음의 깊이와 너비를 헤아릴 수 없다. 그의 방황은 황홀恍惚하고 흐릿하여 간극이 없다. 말랑해진 주체는 방황 속에서 차이를 같음으로 환원하는 힘, 빈틈없는 상상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빈 중심에서 방황하는 주체에게 숲과 대지는 같음으로 환원되는 다른 이름일 뿐이다.
동종이명同種異名!
동종同種은 내밀한 같음의 속성이며, 이명異名은 겉모습일 뿐인 차이의 다름이다. 방황의 주체가 차이를 해소하는 힘을 상상력으로 부를 수 있다. 몽상夢想의 주체에게서나 있을 수 있는 상상하는 힘은 예술가가 세계를 마주하는 의지와 힘에 비길 수 있다.

<숲과 대지에 관한 몇 가지 몽상>은 가스통 바슐라르의 생각을 빌려 온 주제이다.
그는 세계를 관찰하는 예술적 의지를 다음처럼 말한다.

“사물들의 내부를 들여다보려는 의지는 시력을 투시적으로, 침투적으로 만든다. 그 의지는 보는 일을 일종의 유린 활동으로 만든다. 그 의지는 갈라진 곳, 틈새, 금 간 곳을 간파해내는데, 그것을 통해 숨겨진 사물들의 비밀을 유린할 수 있다. 사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보이지 않아야만 하는 것을 들여다보려는 이러한 의지를 근거로 하여, 기묘하게 팽팽한 몽상들이, 미간을 긴장되게 하는 몽상들이 형성된다. 그때 관여하는 것은 놀라운 광경들을 기다리기만 하는 수동적 호기심이 아니라, 공격적인 호기심, 어원적 의미에서 수사관적搜査官的 호기심이다. 또한 그것이야말로 바로,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려고 장난감을 부숴버리는 어린아이의 호기심이 아니겠는가?”

 수사관적 호기심으로 발동된 예술적 몽상에서 숲과 대지는 같음의 다른 이름이다. 대지의 심연을 향한 몽상의 의지는 나뉘어 보이는 사물들의 경계를 허무는 힘이다.

 

3. 작가약력

임태규 林太圭 LIM, TAE GYU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1985)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1990)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 예술철학 전공 박사과정 졸업(2010)

[수 상]
동아미술제 회화1부 ‘동아미술상’ 수상 [1992. 국립현대미술관]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우수상’ 수상 [1993.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제24회 개인전-숲과 대지에 관한 몇 가지 몽상-[2018. 갤러리 H. 서울]
제23회 개인전-Blurry Scene-[2017. Gallery d’ Arte. NY]
제22회 개인전-흐린 풍경-[2016. 갤러리 H 기획초대. 서울]
제21회 개인전[2016. 청화랑 기획초대. 서울]
제20회 개인전-흐린 풍경-[2015. 금보성아트센터 기획초대. 서울]
제19회 개인전-Blurry Scene-[2014. 갤러리 PUESTO 기획초대. 서울]
제18회 개인전-보여주는 것,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2013. 조선화랑 초대. 서울]
제17회 개인전-흐린 풍경[2013. 갤러리 한옥 기획초대. 서울]
제16회 개인전-흐린 풍경[2011.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제15회 개인전 [2008. 샘터갤러리 기획초대. 서울]

제14회 개인전 [2007. 백송화랑. 서울]
제13회 개인전 [2007. 갤러리소나무 기획초대. 춘천]
제12회 개인전-悠然見.冬.江 [2006. 모란갤러리. 서울]
제11회 개인전 [2006. 정 갤러리 기획초대. 서울]
제10회 개인전 [2005. 갤러리소나무 기획초대. 춘천]
제9회 개인전 [2003. 백송화랑 기획초대전. 서울]
제8회 개인전 [2001. 갤러리 상 기획초대전. 서울]
제7회 개인전 -정선의 겨울- [2000. 갤러리 상. 서울]
제6회 개인전 [1998. 공평아트센터 기획. 서울]
제5회 개인전 [1996. 춘천미술관 기획초대전. 춘천]
제4회 개인전 [1995.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제3회 개인전 -새벽의 수묵, 수묵의 새벽- [1994. 덕원갤러리.서울]
제2회 개인전 -새벽 연작- [1993. 갤러리 마을 기획전. 서울]
제1회 개인전 [1991. 인데코 화랑. 서울]

[2인전]
夢遊‧桃源 전[2014. 갤러리 한옥 기획초대. 서울]
임태규 이동연의 夢遊桃源 전[2015. 국회의원회관, 서울]
임태규 이경하 2인전 -Contrast 관조, 극복-[2014. 청화랑 기획초대. 서울]

기타 초대전 및 단체전 400여 회 출품

[연구 논문]
『장자』에 나타난 미(美)의 상대성 인식에 관한 연구-덕(德)과 기(氣) 개념을 중심으로,
『예술철학연구』 제1집, 한국예술철학회, 2009.
「장자 덕(德) 개념의 미학적 해석-예술 주체의 관점을 중심으로,」
『미학ㆍ예술학연구』, 제31집, 한국미학예술학회, 2010
『장자』에서 ‘化’ 개념의 미학적 탐색」 『인문과 예술』, 창간호, 인문예술연구소, 2014
「다원주의 시대의 예술, 그 明과 暗」 『문화와 예술연구』 제10집, 문화와 예술콘텐츠연구소, 2017

[저서]
『장자 미학 사상』, 도서출판 문사철: 서울, 2013.
『의경(意境), 동아시아 미학의 거울』, 신정근ㆍ임태규ㆍ서동신 공역,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