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혜 개인전 플로라(Flora)

소소혜
2021 12/29 – 01/03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플로라(Flora)

 

나비는 꽃을 흔들고 바람은 설렘을 이야기하며 꽃은 사랑을 말한다. 대칭과 조화로운 균형미가 있는 그래서 아름다운 꽃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단어 중 하나이다. 개화(開花) 후 너무 빨리 고개를 떨구어 때론 서글픈 존재, 그런 연유로 짧디짧은 아름다움은 인생의 뒷모습으로 은유되어 우리들 가슴을 뒤 흔들기도한다.

 

누구든 꽃이 되려고 한다. 꽃이 지고 나면 초라한 뒷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누구나 가슴속에 꽃 한송이를 피워놓는다. 자연의 꽃은 순리대로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생의 약동이자 자연의 섭리이다.

 

봄이 되면 꽃들은 지천에서 저마다의 색(色)과 향(香)을 뽐내며 유혹의 세레나데를 한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나비와 벌을 유인하며 번식을 위한 창조적인 본능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섬진강의 허리를 감싸는 벚꽃부터 북쪽을 향해서 꽃을 피우는 고귀한 자태의 북향화인 목련, 태종대 바닷가의 안갯속 수국까지 형형색색의 색채와 몽환의 향기를 발산하는 꽃은 신이 준 선물이다.

 

봄의 전령사인 꽃은 치유의 개념으로 보면 위안이 되는 친구이다. 화사한 모습의 자태를 마주할때면 입가엔 웃음이 지어지고 상념들은 허공으로 흩어진다. 화양연화의 찬란한 꽃을 그리며 건조한 삶 속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꽃을 그리며 사시사철 화사한 봄을 느끼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