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정 개인전 Bless you

신미정
2023 11/29 – 12/04
특별 전시장 (B1)

작가노트

Bless you…

나에게 있어 그림은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자신을 타자화하여 구현하는 내면의 자화상이다. 감정적 과잉이나 난해함 없이 단순하고, 본질적인 부분만 그림에 남기고 싶었다. 한 번의 터치가 점이면서 선으로 이어진다. 이 붓 터치들이 덩어리가 되어 내면의 공간을 채워나갈 것이다.

소망이나 목표가 이루어지는 것은 어떤 삶에서나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성취감과 기쁨, 희망을 표현하고 부정적인 감정이나 힘든 상황은 피하고 싶은 욕구는 당연하다. 종교적 의미가 아니더라도 동그란 달을 보면서, 서낭당 나무나 돌탑을 만났을 때, 하늘 높이 풍등을 날리며 우린 무심코 소망을 빌게 된다. 종이나 천조각에 저마다의 사연을 적어 날리면서, 돌멩이를 하나씩 쌓으며 소망을 빈다는 행위가 마음에 들어왔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나에게 있어서 무엇인가를 소망하는 본능적인 마음의 다른 형태이지 않을까.

큰 캔버스를 작은 터치로 채우면서 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런 반복적인 행위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수많은 감정의 깊이를 이렇게 단순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한 터치 한 터치를 채워갔다. 작가의 무의식이 덩어리가 되어 나온 이미지, 나의 바람이 점차 그려지고 있었다. 이것이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그림의 지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