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스展

계성미, 정영선, 이명아, 민경란, 이묵
2021 08/18 – 08/30
2 전시장 (2F)

에오스

 

최정미_경희대 겸임교수

 

 

  • 에오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이라는 뜻으로 로마신화에서는 Aurora라고 한다. 문학에서는 아침 해가 뜰 때, 장밋빛 손가락으로 밤의 포장을 여는 신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전시는 창작 그룹 에오스의 창립전이다. 순수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없지만, 오랜 시간 동안 그림을 그려온 5명의 작가가 앞으로는 함께 모여 그림을 그리자는 다짐을 가졌다. 새벽을 여는 의미를 가진 에오스처럼 이제 그들은 그림을 그리며 그들만의 새벽을 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미술사를 더듬어보면, 시대마다 예술가들에게는 함께하는 동료나 그들의 작업을 이해하고 동조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창작은 혼자만의 싸움이기도 하고 자신만의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와 만나 함께 작업을 하고, 함께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며 감사한 일이다. 짧게는 4~5년 전부터, 길게는 10년이 훨씬 넘도록 5명의 작가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그림을 그려왔다.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들도, 이곳, 저곳에서 찍은 계곡의 풍경 사진들도, 평범한 화병의 꽃들도 이들의 손을 거치면 새로운 뭔가가 되었다. 그런데 그 새로운 뭔가에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그 누구도 흉내를 내지 못할 그러나 색다른 느낌. 힘이 있는 터치와 다양한 색상으로 단번에 겨울 풍경을 그려내는 이묵 작가, 투덜투덜 대며 작업을 하지만 완성해놓은 그림에는 신선함과 섬세함이 배어나는 정영선 작가, 꾸준하게 시간과 색상을 보태어 꽃에 생기를 넣어주는 계성미 작가, 조용히 그리고 꾸준하게 수많은 나뭇잎을 멋들어지게 그려내는 이명아 작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때면 무작정 덤벼들어 내일 그릴 소재부터 준비하고 보는, 자연으로의 사색을 멈추지 않는 민경란 작가, 이번 전시는 그런 이들이 처음으로 함께 하는 전시이기에 그 느낌이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