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철 개인전 붉은고백

염동철
2022 11/23 – 11/28
2 전시장 (2F)

붉은고백

 

너에게

너를 향한 고백과 마주한 순간, 나는 숨을 멈춘다

나의 마음이 온전히 너에게 전해질까

바람이 불기 전부터 걱정이다

나의 고백이

너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조금 일찍 너를 기다린다

나의 고백은 용서를 받기 위함이다

 

나에게

고작 50살이 되려고

그렇게 애가 타게 살았구나

내일은 상처난 길을 지나 너에게 간다

어서 달려가 너를 안고 울고 싶다

걱정하지마라

오늘은 기쁘고 기뻐, 실컷 운다

 

누구나 자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아직은 나눌 준비가 안된 비밀이 있습니다.

고백체 告白體 작업을 통해 나의 몸과 사유를 정리 하고,

전전 轉轉 하는 나의 내재적 근원을 나부터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이 고백은 잘 견디기 위함입니다.

작업(고백)이 끝나면

그저 집으로 돌아가는 한숨같은, 평범한 위안이 필요한 누구의 마음도 함께합니다.

저 길에 나가면

당신의 가슴에

가을이 머물다 겨울이 지나 갑니다.

빛나는 것으로 가득한

겨울이 되길 빕니다.

 

2022년 붉은고백 염동철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