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란, 홍승태 2인전 LI-NK

최혜란, 홍승태
2022 11/23 – 11/28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하이퍼 팝아트 HYPER POPART

홍 승 태
Hong, Seung Tae

“현대인들은 세속적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매일 끝없는 갈등을 겪으며 성공을 향한 욕망, 물질에 대한 욕망, 결핍된 자아에 대한 욕구들이 끊임없이 채워지기를 희망한다. 과거 조선시대나 동서양의 오랜 문화에서도 머리를 확대하고 크게 보이려 하는 행위를 통해 크고 강함을 드러내려는 욕망이 표현되었다. 욕망은 과거에서든 현재에서든 인간의 원초적인 본성이다. 이를 토대로 예술이 즐거움이라는 욕망과 만나 일상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작업의 모토가 되었으며 키치적인 것, 그리고 대중적인 이미지로 조합되어 그림 조각 형태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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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TATEMENT
최 혜 란
Choi, Hye Ran
 나는 ‘눈으로 보는 행위’를 통해 공간 속에 펼쳐지는 현상들과 그 너머로 지각되는중첩되거나 왜곡되는 다양한 공간들의 표현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러한 공간들은 우리 주변의 자연 사물 인간 생활공간 등 다양한 곳에서 펼쳐질 수 있으며 심지어 가시적으로 볼 수 없는 곳에서도 공간이 형성된다 나의 . 작업은 과연 공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적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였다. 특히 ‘시선의 교차’, ‘시선에 담긴 호기심’, ‘욕망의 시선으로 만들어지는 현대적공간’, ‘중첩된 시선으로 인한 불안정한 공간’ 등의 고찰을 통해 다양한 ‘본다는 것’에 관한 작업을 시작하였다. 시선이 공간이라는 물리적 개념과 합해져 가시화되는 현상을 다각도로 살펴보았는데 ‘공간’ 은 인간이 대상을 지각하는 데 있어 상호적인 관계를 이룬다 일상속에서 사람과 사물은 공간에 존재하며, 안팎에서 일어나는 인간 행동의 기준이 된다. 어떤것을 ‘바라본다는 것’ 은 지각하는 것이며, 그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대상과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공간은 물리적 장소일 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 시선과 몸이 함께 체험되는 곳이다. 이러한 공간과 시선에 대한 질문을 통해 지금의 <Relocation>시리즈가 나오게 되었다.

 포스트 인터넷 아트(Post-Internet Art)의 넘쳐나는 이미지들은 더 이상 작품이 주는 아우라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프레임 안 공간에서 이미지의 원본성이나 개념은 존재하지 않고 단지, ‘레이어(Layer)의 중첩’ 과 ‘시선의 교차’ 를 표현한 공간이 나타난다. 이 공간은 유연한 변화와 확장이 가능하며 이러한 방식으로 실재를 재현함으로써 프레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공간 인식의 변화성을 제시한다. 작품을 이루는 중첩된 이미지들은 다시 가상의 공간을 만들면서 현실 공간과의 괴리감을 사라지게도 한다 서로 . 다른 투명도로 나타낸 공간은 가상과 현실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기보단 메타버스의 공간처럼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인간이 지각할수 없었던 (가상현실이 결합된) 공간까지 확장되면서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미래에 표현될 공간의 다양한 연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레이어의 중첩은 나의 독특한 원근법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르네상스 시대의 한 시점으로 표현된 원근법과는 전혀 다르다. 관객과 가까이에 있지만 뚜렷하지않고, 맨 뒤에 있지만 경계가 선명하지만은 않다. 작품 가장 바깥쪽에 있는 ‘투명한유리막은 이러한 원근감을 이루는 이유가 되고 유령처럼 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얇디얇은 반사하는 유리막은 관객들의 모습을 비추기도 하고, 유리막 안의 공간들을 전혀 다른 공간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이미지 중첩을 통해 프레임 안팎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며 이를 통해 공간이 확장되는 개념과 공간형성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예술 공간에서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다양한 해석에 목적을 두는 것이다.
 <Beyond the Window>에서 ‘창문을 넘어선’ 이미지들은 오히려 시선의 흐름을 단정 짓고 자유롭지 못하다 카메라가 . 맞춰진 초점과 시선의 이동은 그림에서 머물지 못했던 것들을 포함하기도 한다 영상에서 . 강요받는 시선은 다시 또 다른 공간을 만들게 하며 오브제들의 , 중첩으로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여러 레이어가 평면적인 화면에 중첩되는 <Relocation>에서 확장되어, <The Virtual Window> 연작에서는 입체적인 표현을 통해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확장된 시각과 시야를 나타낸다. 시대가 변하면서 인간의 눈을 통해서 보는 안경 벤야민의 사진술, 포토샵, 영상, VR 등은 단순히 보고자 하는 욕구를 위한 매개체일 뿐이었다. 나의 주체는 화가이며, 이러한 매개체는 인간의 시각과 시야를 나타내기 위한 도구로써 사용된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수많은 매체의 발전으로 확장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지각이 탄생했는데 , 이를 평면과 함께 입체나 설치를 통해 관객에게 좀 더 쉽게 말하고자 한다. 궁극적인 것은 어떤 매체를 사용하던 인간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확장된 시각과
시야를 표현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