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주 개인전 일상의 초록

조윤주
2019 02/27 – 03/04
3 전시장 (3F)

일상의 초록 – 休

내가 일상에서 초록을 찾게 된  배경은 
일종의 자기치유와 같은 움직임이다.
단순히 초록색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살아서 그 안에 생생한 에너지, 그것을 취함으로  느껴지는
감각적 자극이 나에게 새로운 생각과 또 다른 세계의 입구를 연다.

 허브 화분들-
일상의 초록들을 관찰하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 움직일 수도 없는 이 작은 생물에 온갖 감정을 느끼고
몇 시간이고 자세히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은 흥미와 밝은 에너지를 느낀다.
나는 그것을 휴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것은 일종에 정화의 의미이고
그것과 내가 존재하기까지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생각하게 하는
긴 묵상의 시간이다.

내가 일상의 초록을 하나, 둘 씩 발견하고 작업을 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관찰과 감정이 작업을 통해 나아갈 때 내 속에 생각들이 정리되고
내 작업의 과정과 결과물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동양화의 필묵적 표현에 판화기법을 접목한 이 번 그림속의 나만의 표현방식은
그리면서 찍어내는 기법이다.
이 작업은 의도적인 계획 안에 우연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인데
내가 의도했던 계획 속에서 수많은 우연을 만났던 내 삶 속의 모습과 닮아있다.
작업 속에서 삶을 보게 되고 삶 속에서 작업을 하는 이런 삶이 계속 이어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