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혜 개인전 What is warmth to you? part2. 縁:연

홍승혜
2019 02/27 – 03/04
2 전시장 (2F)

The 4th Solo Exhibition
HONG SEUNG HYE
2019.02.27_03.04

What is warmth to you? part2. 縁:연
너에게 있어서 따뜻함이란 뭐야?

나의 작업은 ‘따뜻함’에 대한 고찰이다.
여기서 말하는 따뜻함은 시각적인 따뜻함이라기보다 심적인 따뜻함을 의미하며, 이 따뜻함을 여러 가지 방향으로 접근하여 표현하였다. 따뜻함을 모티브로 하여 지금까지 모성애, 희망, 색, 연 (인연 혹은 관계) 시리즈로 나누어 작업 하였고 이번 전시작품들은 縁(연)을 테마로 따뜻함을 표현한 시리즈 작품군이다.

이번전시에서 선보이는 주 작품군인 縁(연)은 크게 세가지의 모티브로 나뉘어진다. 그 세가지가 뫼비우스의띠, 반석 그리고 빨간실을 주요소재로 표현한 縁(연) 이다.

첫 번째로 뫼비우스의 띠는 언어를 통한 서로의 관계에 대해 얘기한다.
특히 모성애시리즈와 많은 연결성을 가지고 있는데 큰 의미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까지도 포함하여 표현하고 있다.
‘뫼비우스의 띠’ 작품속의 큰 구형태를 살펴보면 그에게서 무언가 나와 작은 구로 가는 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큰 구에게로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들은 끊임없이 주고받는 듯하다. 그 관계가 마치 엄마와 아이의 관계와도 같이 느껴진다. 엄마는 아이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주기도 하지만 아이의 행동과 많은 표현들로 엄마 또한 그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이것은 보통의 사람과 사라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끊임없이 이어지는 표현들로 인해 서로간의 관계과 연결성은 지속되어 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표현하였다.
 
두 번째의 반석을 모티브로 한 작품의 처음 시작은 초대그룹전의 주제였던 진천의 풍경에 대한 작업이였다. 진천의 진풍경 중 하나로 농다리를 말할 수 있는데 그 농다리를 보고 필자가 한눈에 생각난 것은 ‘반석’이라는 단어이다.
반석의 사전적 의미는 넓고 펀펀한 큰 돌. 교회 용어에서의 상징적 의미로는 보호자요 피난처가 되신 ‘하나님’ 이다.
길게 이어져있는 농다리를 보고 있자면 먼저 나를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이 생각났고 또한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나를 이어주는 믿음으로 가득찬 튼튼한 반석의 돌다리처럼 생각 되었다.
사실 이 농다리를 보고 작업에 그려나간 돌들은 실제 농다리의 돌과 사실적으로 똑같은 돌의 형태는 없다. 농다리를 통해 반석이라는 모티브를 떠올렸고 그 소재는 작가의 안에 내재한 반석이라는 의미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느끼는 돌의 이미지를 하나 둘씩 그려 이어나감으로써 그 공간과 형태까지도 반석이라는 작품군이 가지게 되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형태들은 화면의 어느 한 곳에서 멈추거나 하지 않는다. 화면 넘어 계속되는 돌들의 배치는 뫼비우스의 띠와 일맥상통하는 의미로써 끊임없이 영원히 이어지는 서로의 믿음과 그 관계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마지막의 빨간실(붉은실)을 소재로한 작품군이다. 이 작품들은 일본에서 유학하던 때부터 표현해왔던 縁(연)시리즈중 가장 먼저 표현하기 시작한 작품들이다. 운명 혹은 인연을 의미하는 빨간실을 넣어 표현함으로써 작가에게 있어서의 사람과의 관계안에서 느껴지는 인연에 대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한글에서의 연은 인연의 연도 되지만 연날리기에서의 연도 해당된다. 화면 안에서 하늘을 부유하는 연과 그것들을 이어주는 빨간실의 존재는 연을 날리는 나와 연을 이어주는 실의 관계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실제 말하고자 하는 같은 음의 인연의 縁(연)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것에서 시작된 연시리즈는 화면어딘가의 또 다른 빨간실타래와 이어지는 모습 혹은 화면밖의 실제의 빨간실타래와 이어지는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작가가 현생에 있어서 만나게 되는 그 관계의 소중함과 인연에 대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뫼비우스의띠, 반석 그리고 빨간실을 주요소재로 표현한 縁(연)과 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많은 관계들 혹은 인연속에서의 표현은 작가의 작업에 큰 원동력이 된다. 앞으로도 작가는 삶속의 縁(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작품에서의 표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