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욱 개인전 Work progress

Choi Hyung Wook
2024 03/27 – 04/22
3 전시장 (3F)

 

Work progress

 

작업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눈”을 통해 대상을 보고 인지하는 것은 즉각적이고 정확하며 거짓이 없어야 하는 당연함이 존재한다. 보이는 것의 실체적 형상과 그것을 인지하는 형상의 차이에 대한 경험은 당연했던 이미지와는 다른 낯설고 새로운 이미지로 마주하게 된다. 사물이 밝고 어두움만으로 분리된 극과 극의 색조합으로 보이거나 형태나 색이 잔여 이미지처럼 존재하다 사라진다. 그동안 인지하던 풍경과 사물, 익숙한 시선 속의 대상들이 다르게 보이면서, 형태는 왜곡되고 색은 충돌한다. 다르게 보이는 것에서의 상실감과 두려움에서 관념없이 바라보는 순수하고 새로운 시선이 추가된다. 눈을 통해 대상을 본다 라는 것은 어떻게 보여지는가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에 따라 다른 표상을 남긴다. 익숙한 형태와 색이 지각된 표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 그것을 기억에 의해 의식에서 불러내어 기억된 표상을 사용한다. 이것과 제3의 시각을 더해 상상속의 판타지적 이미지로 표상된다.작업은 낯선 풍경들을 기억하고 때로는 마멸된 조각의 파편으로 가시화하는 과정을 가졌다. 평면화된 기억들을 중첩하고 시선의 조각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재구성된 실재가 아닌 풍경이 소멸되도록 희미하며 삭제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과거 내가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과정은 결국 환영적 이미지화 되며 모호하고 이상하며 다소 불편한 시각을 전달한다.이번 전시의 계획은 기억이라는 의식과 바로 앞에 목도한 실재의 충돌, 그리고 혼합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며 실재와 인식의 차이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마멸된 시각을 물질과 정신, 또는 신체사이의 관계를 계획적+무계획적인 드리핑을 통해 익숙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캔버스에 축적하는 작업이다. 실재와 접촉하며 인식을 확장 시켜나갈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얻은 기억, 화면에 보여지는 것이 시선에서 식별된다면 개념적 대상으로 인지되어 안착이 되지만 인식하는 것을 벗어난 범주의 행위에서 나타나는 결과물은 내포되어 있지 않은 효과를 보여 주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영역으로서 이미지, 기억, 잠재성, 무의식은 비가시적 차이의 연결 물질+실재와 정신의 혼재를 보여 주고자 한다.

 

                                                                                                                                                                                                                                                                    Choi Hyung wook